글쓰기 챌린지 다섯 번째입니다. 오늘은 하루 일정을 가지고 메모하는 것입니다. 시간대별로 뭐 하는지 항목을 적는 건 줄 알았는데 예시를 보니 문장형으로 적는 것 같습니다. 저의 잉여로운 하루를 펼쳐보겠습니다.
오늘 하루 또는 특정한 날의 하루를 정한다. (최근이면 더 좋다.) 그날 아침부터 밤까지의 일정을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메모한다. 메모하면서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본다.
1. 새벽 4시에 일어났다. 요즘에는 잠이 오면 자고 눈이 떠지면 일어난다. 일어나서 노트북을 켠다. 영상이나 책 중에 볼 게 뭐가 있는지 찾아본다. 그러다 밀리의 서재에서 책 소개를 보고 괜찮을 것 같아서 바로 읽기를 눌러 소설을 본다. 눈이 아파 오디오북을 틀었다. 엇! 눈을 떠 보니 소설이 3분의 1이 지났다. 역시 오디오북은 잠이 잘 온다. 배가 고프다. 냉장고에 먹을 게 있는지 본다. 없다. 라면을 끓인다. 먹으면서 넷플릭스를 본다. 뭐 없나? 먹으면서 볼 걸 못 찾아서 짱구를 튼다. 짱구는 귀엽다. 신형만 아저씨는 안 위험해졌으면 좋겠다. 다시 어디까지 들었는지 구간 찾기를 한다. 이제는 활자로 읽는다. 그러다 저녁을 먹는다. 소화도 시킬 겸 좀 걷는다. 들어온다. 양치하고 오디오북을 튼다. 잠든다.
2. 아침에 일어나 책을 읽고, 메모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아서 또 노트북을 열었다. 의지력이 이렇게 약해서야... 쨌든 그렇게 누워서 유튜브 세상을 방황하다가 정신 차릴 생각으로 세수와 양치를 하고 앉았다. 잠깐 뭘 해야 할지 적어보고 밀리의 서재를 켜서 읽을 책을 골랐다.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걸 쓰다 보니 오후다. 배가 고파 냉장고를 뒤져 계란을 삶아 먹었다. 다시 독서를 하며 기록하니 그래도 내가 뭔가를 하고 있구나 느꼈다. 그러다 보니 저녁 시간이 됐고,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요즘은 무의미함과 싸우는 것 같다.
3. 눈을 딱 떴다. 눈이 너무 아프다. 요즘 노트북만 보고 있어서 그런가. 싱크대로 가서 눈을 씻고, 입을 헹궜다. 안 하던 스트레칭을 조금 하고 팔을 좌우로 흔들었다. 요즘 자세가 엉망이다. 오전에 뭘 할까 생각하다 방을 좀 정리했다. 청소를 하니 돌돌이가 머리카락 군대에 점령되었다. 샤워를 하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밖에 나가 산책을 좀 했다. 산책을 하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서 돌아왔다. 그러고 나서 노트북을 열어 글을 쓴다. 글쓰기가 늘었으면 좋겠다. 오늘 저녁은 장어구이다. 난 장어보다는 그냥 생선구이가 더 좋다. 오늘의 과일은 참외다. 요즘 참외가 달아 맛있다. 소화가 되기 전에 잠들고 싶다. 배고프면 또 먹을 거고, 먹으면 또 늦게 자니까.
써놓고 보니 더 별것 없는 일상이네요. 진짜 잉여롭지 않습니까?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딱히 생산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뭐라도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겠지요? 여기서 글쓰기 챌린지 5번째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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