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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코를 관통해 두통까지 만든 지독한 냄새를 글쓰기로 승화해 보기

by ♪⁠┌⁠|⁠∵⁠|⁠┘⁠♪└⁠|⁠∵⁠|⁠┐⁠♪ 2023. 6. 25.

세 번째. 한 가지 감각을 이용한 글쓰기입니다. 저는 청각보다는 후각을 이용해서 한 번 써보겠습니다. 점점 난도가 높아지는 건 당연하겠죠.

 

 


다섯 가지 감각 중 '청각'에 집중한다. 한 가지 상황을 떠올려 보고 거기서 들리는 소리, 즉 청각에 집중해서 글을 써본다. 들렸던 소리에만 집중해서 쓰지 말고, 앞뒤 상황도 함께 떠올리면서 그때 느낀 감정이나 생각도  쓴다. (청각 외에 시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다른 감각에 집중해서 메모해 보는 것도 권한다.)

코를 찌르는 냄새가 이른 아침부터 나를 벌떡 일어나게 만든다. 아.. 이 냄새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악취? 유독 물질?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머리가 깨질 듯한 지독한 냄새에 창밖을 내다보니 아저씨들 3명이 공사를 하고 있다. 보아하니 이 아저씨들이 맡아서 하는 건 도로 도색공사였다. 이 유독 물질 가득할 것 같은 냄새의 근원은 페인트였다.

 

민원을 넣으려고 전화했더니 담당 기관에 연결해 주겠다고 한다. 그 와중에도 악취는 코를 찌르고 마침내 코를 통해 뇌로 퍼진 듯 두통이 오기 시작한다. 마침 연결된 담당 기관이라는 곳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는데 담당 기관이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담당 기관에서 담당 기관이 어디인 줄 모르겠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결국 3분의 기다림 끝에 사태 파악과 민원 넣기를 포기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친절한 직원도 힘들겠지.' 생각하는 순간에도 이 유독 물질 냄새는 집안 곳곳에 퍼져 짜증을 유발한다.

 

오후쯤에 보니 공사가 끝나 환기를 시켰다. 그전에 집 안에 들어온 페인트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두통은 계속 있었지만, 공사가 끝나니 어지러웠던 마음 상태가 좀 나아졌다. 앞으로 얼마간은 이 근방에 페인트 냄새가 진동할 것 같지만 공사가 끝난 것으로 위안 삼아야겠다. 


 

 

감각을 생각하면서 쓰려니 쓰다 끊기고, 잘 나가다 막히네요. 거기다 과거형, 현재형도 헷갈리고 어떤 식으로 글을 써나가야 할지 생각하느라 써지지 않는 그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단 세 번째까지 해보니 확실히 글을 계속 써야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눈에 보인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 문법 공부는 나중에 하더라도 지속해서 글 쓰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