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챌린지 일곱 번째입니다. 미스터 션샤인의 김희성이라는 인물을 보며,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장난기 가득하고 밉상으로 보일 때도 있으나, 감춰진 깊은 속내를 가진 사람의 매력을 보았습니다.
심장을 강타하는 듯한 문장이 있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나만의 언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감동할 는 많으나, 멈춰 서서 정리해 본 적이 드뭅니다.
제가 기억하는 문장은 미스터 션샤인 김희성의 대사인데요. 문장이 이쁜 것도 있지만, 이 경우에 저는 캐릭터의 매력 덕분에 대사 하나하나가 기억에 오래도록 남은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이나 책, 영화, 드라마 등에서 수집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문장을 떠올려 본다. 기존에 수집한 문장이 없다면 기억을 더듬어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다. 그 문장을 적는다. 이때 그 문장의 출처도 반드시 기록해야 한다. 문장에 대한 추억, 기억, 당시의 상황과 함께 나만의 생각을 메모한다.
(희성) 봄이 왔나 보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여기 다 있구려.
(동매) 저는 빼주십시오.
(희성) 난 이리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봄, 꽃, 달. 혹 꽃잎을 정확히 반으로 가를 수 있소?
(동매) 나으리를 반으로 가를 수는 있겠지요. 가로로 할까요, 세로로 할까요.
(희성) 어찌 그리 잔인한. 혹 꽃잎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소?
(유진) 구동매가 반으로 가르기 전이요, 후요.
(희성) 참으로 멋진 운이요. 일본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난 날마다 죽소. 오늘의 나의 사인은 화사요.
이 대화 자체가 시다. 처음 대사를 접했을 때 그 카타르시스를 잊지 못한다. 몇 번이고 돌려봤다. 어떻게 이런 말장난이 나올까? 말장난이라고 해도 될까? 이 장면은 캐릭터 특성에 어울리는 대사, 자연스럽게 깔리는 음악, 대화하는 장소, 분위기를 담아내는 영상미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사실 미스터 션샤인의 거의 모든 장면을 좋아합니다. 저와는 다른 성격을 가져, 김희성이라는 인물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듯싶네요. 장난기 가득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진정성 있는 마음이 보는 우리에게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제게도 드러난 얼굴의 이면에 감춰진 마음이 있겠지요. 어서 빨리 찾기를 바라며 글쓰기 챌린지 7번째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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