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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우리 자신의 비밀에 대해 알려준다

by ♪⁠┌⁠|⁠∵⁠|⁠┘⁠♪└⁠|⁠∵⁠|⁠┐⁠♪ 2023. 6. 28.

일상 속의 대화, 뉴스, 영화, 드라마, 소설 등 우리에게 끊임없이 들어오는 많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나쁜 행동을 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봅니다. 그들을 보며 욕을 합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을까요?

 

김영하 작가의 『읽다』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대체로 우리는 그렇게까지 심각한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 내면에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는 아무도 단언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고대 그리스인들이 믿는 바와 같이, 인간의 성격은 오직 시련을 통해 드러나는데, 우리는 아직 충분한 시련을 겪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언제나 잘 모르고 있습니다." 

 

무슨 드라마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보면서 지인과 이런 대화를 했습니다. 우리라고 다를까. 우리도 저런 상황이 생기면 과연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했던 말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소설이 우리 자신의 비밀에 대해 알려주는 유일한 가능성은 아니지만 그중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김영하 작가는 말합니다. 그러면서 덧붙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새로운 괴물을 만나기 위해 책장을 펼친다고요.

 

영화든, 드라마든, 소설이든 다 이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이야기의 숨겨진 힘 아닐까요? 특히나 활자로 된 소설은 그런 상상을 더 쉽게 만듭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만들어서 '보여'주니까요. 내가 겪지 못할 다른 사람의 삶을, 소설 속에서는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해하고 공감해 볼 수 있습니다. 

 

글쓰기 챌린지 아홉 번째, '소설'을 이용해 첫 문장 쓰기입니다.

 

 


짧은 소설을 한 편 읽거나 이전에 읽었던 소설을 꺼낸다. 인상적인 부분을 필사한 후, 가장 인상적인 문장에 밑줄을 긋고, 그걸 첫 문장 삼아 글을 쓴다.

에스테반은 친구의 이런 측면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알란이 자신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거나 자신의 말을 반박해서가 아니었다. 알란에게는 의견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한편 알란은 에스테반을 따뜻한 눈으로 보았다. 에스테반은 좋은 친구였다. 그가 빌어먹을 정치에 중독된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된 사람이 어디 그 하나뿐인가?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中

 

알란에게는 의견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다. 내게도 알란과 비슷한 친구가 하나 있다.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의견이 없는 사람을 그 친구 이전에는 본 적이 없었기에, 이게 정말 의견이 없는 것인지, 없는 척하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에스테반처럼, 나는 여러 가지 사태에 대해 이런저런 의견이 맞지 않느냐고 친구에게 말했지만, 친구는 나를 이해할 뿐 다른 의견을 말하지는 않았다. 이런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소설에는 간혹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 나옵니다. 그게 내 친구와 닮은 성격일지라도 말이죠. 근데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면 주변 사람들도 달리 보이게 되는 법이죠. 소설을 통해 친구를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의 소유자인 알란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영화(원작 소설)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난달까요. 제가 누군가에게 이 의견이 맞지 않느냐고, 제 딴에는 설득하려 했으나 친구에게는 강요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 안의 괴물을 이렇게 또 발견하게 되네요. 소설의 참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 챌린지 9번째 소설을 이용해 첫 문장 쓰기(부제 : 소설은 우리 자신의 비밀에 대해 알려준다) 여기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