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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모든 일이 그렇듯, 글쓰기도 처음은 언제나 아무것도 모른다

by ♪⁠┌⁠|⁠∵⁠|⁠┘⁠♪└⁠|⁠∵⁠|⁠┐⁠♪ 2023. 6. 24.

글쓰기 챌린지 첫 번째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언제나 시작은 낯설고 두렵습니다. 낯섦에 들뜨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그 상태가 제일 두렵습니다.

 

형편없는 글쓰기 솜씨와 미약하게 있는 성찰의 능력을 마주하기도 두렵고, 내면의 세계를 꺼내 세상에 내보인다는 것 또한 너무 두려운 일입니다. 두렵지만 그렇게 할 때 비로소 '나'라는 사람에 대해, '나의 욕망'에 대해 바르게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된다면 발견한 그 욕망을 세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꿔 여러분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쓰기 능력과 내면의 발견 중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두 부분 다 부족하기에 글을 쓰다 보면 그 부족함에 대해 변명하고 싶고, 정당화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역시 밖으로 꺼내 놓으니 잘 보이네요.

 

혼자 쓰고, 혼자 본다면 변명도 안 하고 막 늘어놓을 테지요. 그러나 글쓰기 근육이 없는 저에게 혼자 쓰고, 혼자 보는 글쓰기의 치명적인 약점은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늘지 않는 글쓰기 실력은 덤이고요.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밖에다 씁니다.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바꿔 보았습니다.

 

 


Q. 나는 글을 왜 쓰고 싶은가?

A. 글쎄. 왜 글을 쓰고 싶을까? 최근까지도 늘 궁금했다. 내가 왜 쓰고 싶은지. 이 정도면 사고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할지도. 그냥 쓰고 싶다. 어떤 때는 막 휘갈겨 쓰고 있는 나를 머릿속에서 본다. 실제로 앉으면 텅 빈 종이에 펜만 들고 가만히 앉아 있지만 말이다. 어릴 때는 딱히 그런 욕망이 없었던 것 같은데, 불현듯 쓰고 싶다는 욕망이 자리 잡았다. 아.. 그때가 엄청난 스트레스가 내 삶에 들이닥쳤을 때인가? 가물가물해서 잘 기억은 안 난다. 

 

Q. 글을 쓰면서 느꼈던 좋았던 감정과 상황이 있는가?

A. 바로 전 글에도 썼듯이 프리 라이팅을 할 때 그 해방감이 너무 좋았다. 쓰는 데에는 확실히 사람을 치유하는 뭔가가 있는가 보다.

 

Q. 내가 좋아하는 글감이나 소재, 주제는 무엇인가?

A. 그걸 알려면 많이 써봐야겠지만, 그래도 지금 생각나는 건 평범함에서 발견하는 특별함? 추상적이지만 그 정도다. 삶이 평범함이라면, 그 삶 속에서 전에는 보지 못했던 걸 발견(발굴)하게 되는 것이 특별함 아닐까?

 

Q. 어떤 종류의 글을 쓰고 싶은가?

A. 요즘 사람들이 뭘 궁금해하는지가 궁금하다. 그 궁금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을 쓰고 싶다. 요즘 사람들이라고 하면 너무 구체적이지 않지만.. 내가 관심 있는 것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가 맞아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Q. 쓰고 싶은 글의 소제목이 있다면?

A. 쓰고 싶은 글의 제목이 나온다면 소제목도 살짝 적어보겠다.


 

 

글을 써보니 별로 생각도 안 한 것 같은데 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10분 글쓰기라고 했는데 저는 10분의 10배가 되었네요. 좀 더 가볍게 생각하고 써야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