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글쓰기는 오감 열기 메모입니다. 오감이란 우리가 매일 다양한 정보를 얻는 통로인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말하는데요. 이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동원해서 생동감 있는 글을 쓰면 잘 읽히는 글이 되고, 잘 읽히는 글이 좋은 글이라 합니다.
저는 딱히 살아 있는 글을 써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글쓰기에 감각기관을 작동시켜서 쓰긴 쓰겠지만 적재적소에 맞춰 생동감 있게 쓴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있어요. 학창 시절, 국어 수업을 들을 때 공감각적 심상이 저를 좀 곤란하게 했습니다.
오랜만에 어떤 소설을 읽었는데, 작가가 감각기관을 너무 잘 활용해서 캐릭터가 눈에 보이듯이 그려지는 게 참 좋았습니다. 거기에 재미가 더해지니 읽는 내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더군요.
저도 한번 연습해 보겠습니다.
일과를 본 것, 들은 것, 냄새 맡은 것, 먹었던 것, 피부로 느꼈던 감촉에 최대한 의지해서 기록해 본다. (가능하면 감각기관별로 세 개 이상 써본다.)
- 본 것(시각) - 출근하는 어머니, 노릇하게 구워진 감자, 윤기 나는 찰밥
- 들은 것(청각) - 때 되면 울리는 알람 시계 소리, 마늘 빻는 소리, 설거지 소리, 스타렉스 시동 거는 소리, 분리수거 안내음, 지저귀는 새소리, 손톱이 유리잔에 부딪히는 소리
- 냄새 맡은 것(후각) - 목살 굽는 냄새, 카페에서 갓 나온 아메리카노 향기, 지나가는 취객의 알코올 냄새
- 먹었던 것(미각) - 달달한 카스텔라, 매운 만두, 달콤하고 쌉싸름한 자몽에이드
- 피부로 느꼈던 감촉(촉각) - 모기에게 물린 손등의 가려움, 나무 독서대의 질감, 부드러운 안경 닦이
자신이 어떤 감각기관을 통해서 자주 정보를 얻고 느끼는지 살펴본다. (잘 써지지 않거나 쓴 개수가 적은 감각기관이 내가 정보를 수집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감각기관이다.)
- 청각을 주로 사용하는 듯하다.
- 오감 중에서 청각을 제외한 나머지 감각기관은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걸렸다.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네요. 맞게 썼는지도 모르겠고. 평소에 감각 기관을 작동시키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시간 들여 연습하는 자체가 도전이 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살아 있는 글쓰기를 간절히 하고 싶을 때는 알아서 연습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글쓰기 챌린지 두 번째 미션까지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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