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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휴대폰에 있는 사진 한 장을 꺼내보자

by ♪⁠┌⁠|⁠∵⁠|⁠┘⁠♪└⁠|⁠∵⁠|⁠┐⁠♪ 2023. 7. 3.

글쓰기 챌린지 열다섯 번째입니다. 사진은 관찰력을 높이고 자세히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휴대폰에 있는 사진 한 장을 꺼내 메모하기입니다.

 


휴대폰 속 사진 중 인물사진 한 장을 소환한다. 인물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성격, 기억에 남는 일이나 나와 관련된 에피소드 등을 메모한다. 이 인물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OOO은 나에게 OOO이다'와 같은 식으로 정의를 내려봐도 좋다.

1. 내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잘 웃고 다니던 너였다. 나에겐, 남에게 잘 안 보여주는 우는 모습도 보였지. 우리가 살아온 짧은 인생에서 내게도, 네게도 서로는 특별했다. 대화가 어쩜 그리 잘 통하는지. 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이 식상한 말이, 여러 가지 일을 겪은 내게는 더 슬프게 다가온다. 우리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인터넷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연결되는 지금, 이 세상이 더 차갑게 느껴진다. 우리는 이렇게 손가락 하나만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마음이 없다면 연결될 수 없다. 지금 우리 세상은 너무나 각박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낀다. 수단이 발전해도 목적이 없다면 얼마나 발전하는지는 소용없겠지.

 

2. 너는 어릴 적부터 나를 괴롭게 했다. 고맙다.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다는 걸 알려 주어서. 너와 연관되어 생각나는 사람이 참 많다. 니 자식은 꼭 너와 니 부모를 닮지 않길 바란다. 부디 아예 낳지 말거나 다른 사람한테라도 맡겨 교육하기를. 애는 잘못이 없으니까.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치사하고 비열한 사람만 보면 어찌 그리 니 생각만 나던지.. 그게 나에게는 독이었다. 내가 증오를 하면 할수록 내 바리케이드 안에 네가 계속 머무는 꼴이 됐고, 생각하기 싫어도 생각이 났지. 이제는 그게 독이라는 걸 알아. 그래서 보내주려고 해. 너도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그래야만 네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아. 그래도  나를 위해서 용서하는 거라는 말의 뜻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이제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 나에겐 악마 같은 너였지만 그래도 나를 한 뼘이나마 성장시켜 줘서 고마울 따름이야. 


 

사진을 보며 글을 쓰니 추억도 생각나고, 지금 느끼는 감정도 풀고 싶고 그러네요. 인생을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엔 스쳐지나가는 사람, 인연이 지속되는 사람, 얻을 게 있을 때에만 나를 만나는 사람, 나에게 마음을 주는 사람 등 여러 사람들이 있겠지요. 어찌 됐든 저도 저를 알아가고, 사람들에 대해 배워가는 중이라 생각이 복잡하네요. 여기서 글쓰기 챌린지 15번째, '인물사진'을 이용한 메모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