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 쓰기 연습 중입니다. 『글쓰기가 만만해지는 하루 10분 메모 글쓰기』 저자는 첫 문장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르가 드라마라고 꼽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책보다 드라마는 더 쉽다고 느껴집니다.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가 책보다 더 가치 없다는 말이 아니라,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만들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의미가 더 와닿을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을 이용해 이번에는 글쓰기 챌린지 열한 번째, 드라마를 이용해 첫 문장 쓰기를 시작합니다.
평소 좋아하는 드라마,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영상을 몇 편 찾아보고 인상적인 대사를 필사한다. 가장 인상적인 대사에 밑줄을 긋고, 첫 문장 삼아 글을 쓴다.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리게 하는 사람의 단점을 생각한다.
실력 보여주길 한참이나 기다렸는데, 단점만 봤네요.
Goodbye.
- 드라마 <대행사> 3화 中 고아인의 카피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리게 하는 사람의 단점을 생각한다. 내가 그러하다.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다. 하지만 다른 부분엔 문제없이 보여도 약속을 못 지키는... 아니, 안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제일 많이 당한 건 개인 간의 시간 약속이었다.
매번 늦거나, 약속했던 시간에 연락이 안 되거나, 갑자기 잠수를 탄다거나... 처음에는 '내가 뭘 잘못했나?', '그 사람이 나를 위치가 높은 사람으로 생각했다면 나에게 이랬을까?' 따위를 생각하다가 결국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을 생각하게 된다. 얼마나 사람을 우습게 여기고, 나의 시간을 하찮은 것으로 여긴다면 내게 이럴까?
과거에, 가엾은 나만 나에 대해 폄하하고 있었다. 이내 알았다. 오히려 잘된 일임을.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실수한 게 있더라도 내게 상의할 마음이 없는 그런 사람이라면, 무책임하게 관계를 이리 끝낼 그런 사람이라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 쉽게 여기는 그런 사람이라면, 여기서 끝난 게 잘 된 일이다.
최근에 본 드라마에 감명 깊은 대사가 있어서 적어놨는데, 이리 쓰게 되네요. 역시 드라마는 책보다 한결 더 쉽다고 느껴집니다. 여기서 글쓰기 챌린지 11번째, 드라마를 이용해 첫 문장 쓰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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